올해 헤이그라운드 에세이 공모전의 주제는 ‘돌봄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었는데요, 너무나 좋은 작품이 많았던 가운데 심사숙고하여 총 다섯 개의 작품을 최종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눠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와 축하를 보내드립니다!
🎉 헤이그라운드 에세이 공모전 2025 당선작
<노란 돌멩이 손에 쥐고>, 낙관
<함께 살아가는 삶, 그 안에 담긴 진짜 돌봄>, 김인애
<누구나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브로펌킨
<사랑이라는 이유로>, 코멧
<서로를 돌보며 회복을 만들어가는 길에서>, 햇살가득
이번 공모전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 세 분의 후기도 전합니다.
💌다양한 돌봄의 형태가 우리 주변의 동료, 이웃들에게도 이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도 그동안 저만 겪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많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버거울 때도 많았는데 각자의 삶에서 돌봄을 경험하고 있는 멤버, 어려웠던 돌봄의 시기를 지나 성장하고 있는 멤버들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돌봄을 통해 성장하는 모두가 참 대견했어요.
💌아직 에어컨을 틀기에는 조금 애매해서 선풍기를 틀어두고서는 멤버들이 제출한 에세이를 읽습니다. 덥다고 선풍기를 틀어둔 것은 나인데 또 그 바람이 귀찮아서 저 멀리에 두고 나만 바라보지 말라며 회전 버튼을 꾹 눌러 놓습니다. 문득 돌봄이 선풍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한 돌봄의 관심이 부담스럽다가도 나도 좀 바라봐달라고 나 여기 있다고 외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늘 돌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주체가 되기도 하죠. 선풍기를 트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 나를 위해 틀어 둔 선풍기 바람을 쐬기도 하는 것처럼요. 멤버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생각해 봅니다. 내 바람이 과연 필요한 만큼 잘 가고 있는지를요. 선풍기 뒤에서 바람을 쐬지 못하는 이가 있지는 않은지도 말이죠. 누군가 나로 인해 더위를 식히고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졌다면 그이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줄 거라는 믿음을 멤버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다시금 확인해 봅니다.
💌이번 에세이 공모전의 주제가 ‘돌봄’인 만큼,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품작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사무실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드러내는 일이잖아요. 특히 ‘돌봄’이라는 주제는 매우 사적이고,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깃든 영역이기에 더욱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돌보는 대상, 그를 돌보는 자기 자신, 그리고 이를 둘러싼 환경까지 담담히 들여다보고, 글로써 세상과 나누고자 한 여러분의 용기와 진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헤이그라운드에, 그리고 이 사회에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헤이그라운드 블로그에서 수상작 전문을 읽어보시고, 여러분도 누군가를 돌봤던 경험을 통해 느꼈던 감정, 여러 가지 생각들, 의미 있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세요. 이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따뜻함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선되신 작가님들과 함께 밋업(Meetup)도 진행했어요!
지난주에는 당선되신 작가 다섯 분을 모아 밋업을 진행했어요. 함께 점심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다섯 분 모두 ‘돌봄’이라는 주제에 이끌려 에세이 공모전에 참가하셨다고 해요. 함께 나눴던 이야기와 후기 중 인상 깊은 내용을 공유드려요.
“주제가 지금도 고민하고 진행 중인 나의 일이라 공감이 되고 글도 수월하게 써졌습니다. 이 주제의 공모전이라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적인 글쓰기를 오랫동안 쉬고 있었는데, 이렇게 완성시켜서 냈다는 성취감이 컸어요.”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돌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저에게도 돌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평소 인사만 나누던 입주 멤버들을 입체적으로 알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이 단순히 출근해서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회사는 다르지만 서로의 여정을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